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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 조명업계를 결산한다
"전통조명과 LED조명, 민간시장과 관납시장 간 편중현상 심화됐다"
 
서울시민신문
▲ 올해 국내 조명업체들은 생산 아이템과 주력시장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경기를 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은 올해 5월에 열린 MBC조명전시회에 참가한 조명업체의 부스 전경(사진=취재부 윤영준 기자)     © 서울시민신문

 
이제 2012년도 보름 밖에는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산업이 그렇듯이 연말연시는 올해의 사업을 마감하고 새해의 사업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그렇다면 올해 국내 조명업계는 어떻게 움직였을까?”를 살펴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의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도 업계의 동향을 미리 점쳐볼 수가 있는 까닭이다. 각각의 조명업체가 속한 업종과 타겟시장을 기준으로 올해의 동향을 정리해 본다.
 
전통조명에 비해 LED조명이 유리한 시장 흐름 보여
민간시장보다 관납시장 형편이 나았던 것으로 추정
시장 흐름을 타지 못하는 업체는 내년에 고전 예상

 
조명사업을 직접 하지 않는 사람들, 예를 들어 조명과 관련된 건설, 건축, 인테리어 같은 연관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으로 볼 때 조명은 하나의 커다란 산업분야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조명은 하나의 단일 산업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업종으로 분화돼 있는 산업군이다. 제품이 사용되는 장소를 기준으로 보면 주택조명, 오피스조명, 상점조명, 산업조명에서 광고조명, 도로조명,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진다. 또한 사업의 형태에 따라서 제조사업과 유통사업, 설계사업, 시공 및 납품사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LED조명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전통조명과 LED조명으로 분류를 하기도 하고, 주력시장이 어디냐에 따라서 민간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을 상대로 하는 관납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구분하기도 한다.

따라서 국내 조명업계의 한해를 결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국내 조명업계를 분석하거나 결산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된 방법은 제품이 사용되는 장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11월에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된 이후 국내 조명업계를 생산하는 품목에 따라서 전통조명과 LED조명으로 크게 구분하는 새로운 경향이 생겼다. 그리고 주력으로 삼는 시장이 어디냐에 따라서 민간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와 관납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나누는 경향도 나타났다.

이것은 LED조명이 등장함에 따라서 국내 조명시장의 수요와 판도가 크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즉, 생산품목이 전통조명이냐 아니면 LED조명이냐에 따라서 시장의 수요에 큰 편차가 생기게 되었다. 또한 건설업체나 건축업체, 인테리어업체, 전기공사업체 등을 상대로 하는 민간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 공기업 등을 상대하는 관납시장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생산품목에 따라서 전통조명과 LED조명으로 분류하고, 타겟시장을 기준으로 민간시장과 관납시장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시장은 ▲민간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전통조명업체(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 ▲관납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전통조명업체(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 ▲민간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LED조명업체(LED조명+민간시장그룹) ▲관납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LED조명업체(LED조명+관납시장그룹) 등 4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가 있다. 이런 식의 분류는 가장 간편할 뿐만 아니라, 한 가지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 즉 4개 그룹의 올해 시장 흐름이 어땠는가를 살펴보면 자연스럽게 국내 조명업계 전체의 올해 한해를 결산해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올해 4개 그룹의 시장 동향과 경기 흐름을 어떠했는지 살펴보자.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
올해 국내 조명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바로 전통조명에 속하는 제품을 생산해서 민간시장에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이처럼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에 속하는 업체들이 유독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한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우선 민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연초부터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건설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도급순의 100위 이내에 드는 상위 건설업체들의 워크아웃과 부도가 잇따랐다. 그 결과 올해 12월 현재 도급 순위 100위에 속하는 건설업체 가운데 워크아웃, 기업회생(법정관리), 부도 상태에 놓인 업체는 25개사에 이르는 실정이다.

게다가 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 분양 시장 역시 상황이 좋지가 않았다. 올해 국내에서 분양된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20만2553가구로 지난해 19만7937가구보다 4616가구가 늘어난 상태이다. 그러나 분양 물량이 증가된 것은 지방에 국한되었을 뿐, 조명업체들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경우에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5만8921가구였는데, 이것은 지난해 6만5043가구에 비해 6122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와 같이 수도권 아파트 물량의 감소와 주력시장인 건설업체들의 경기 부진은 곧바로 전통조명업체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회생, 부도 업체와 거래를 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납품대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삭감 당하고 나머지 금액을 10년에 걸쳐서 분할로 받아야 하는 등, 물품대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에 따FMS 여파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간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전통조명업체는 크게 주택조명업체와 옥외조명업체로 나누어진다. 주택조명업체는 현관등, 거실등, 방등과 같이 아파트 실내에 설치되는 조명기구를 생산,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반면에 옥외조명업체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하는 가로등, 보안등, 정원등 및 경관조명기구를 생산, 공급한다.

그러나 아파트의 경우 단지 단위로 조명기구 발주가 나가기 때문에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의 경우에는 주택조명업체나 옥외조명업체를 가리지 않고 경기가 저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그룹은 올해 가장 어려운 상황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민간조명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전통조명업체들은 대부분 사업 경력이 길고,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거래처나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업체가 확보하고 있는 판로와 거래처의 수와 거래처별 매출 규모의 크기에 따라서 올해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보낸 업체도 있을 수가 있다. 결국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에 속하는 업체들은 각자의 역량에 따라서 서로 다른 한 해를 보냈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이 올해 한 해 동안 가장 저조한 경기를 이어 왔다고 하면 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은 생산품목에 따라서 경기의 편차가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조명과 같이 실내조명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경우에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 등이 관납시장에서 구매하는 주력 제품이 전통조명에서 LED조명으로 대부분 옮겨간 상태이기 때문에 발주물량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및 공기업 등 관납시장에서는 이미 설치돼 있는 전통조명까지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워서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2020년까지 전체 조명의 30%를 LED조명으로 교체한다는 소위 ‘2030계획’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상황에서 LED조명이 아닌 전통조명 물량이 관납시장에서 발주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주택조명과 같은 실내조명업체들은 올해 관납시장에서 거의 매출을 일으킬 수가 없었을 것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
 
반면에 가로등, 보안등, 주차장등, 타워조명, 경관조명과 같은 옥외조명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경우에는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 관납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관납시장에 나오는 발주 물량 가운데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는 그다지 크지 않은 상태인 까닭이다. 게다가 올해는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부문의 LED가로등 발주 물량이 거의 없거나 예년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틈을 비집고 에너지절약형 제품인 무전극램프나 세라믹메탈할라이드(CDM)램프, HID램프 제품들에 대한 발주가 간간이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따라서 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에서는 주택조명업체를 포함한 실내조명업체들이 저조한 상태에서 옥외조명업체들은 그나마 나은 경기를 보였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투입할 수 있는 옥외조명 제품에 대한 발주 물량이 관련 업체들의 기대를 충분하게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관납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는 전통조명업체들 역시 올해에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LED조명+민간시장그룹
2006년 8월에 정부가 ‘조명산업 발전전략’과 이에 따른 ‘LED조명 육성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기 시작한 이후 LED조명은 가장 각광을 받는 조명 아이템이었다.
특히 ‘LED조명 육성방안’을 마련할 당시 LED조명 제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에서 나서서 ‘값이 비싼 LED조명’을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자”는 방안이었다. 그래야 LED조명 업체들이 회사를 유지해 가면서 LED조명 제품을 계속 개발, 공급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정부가 직접 나서서 LED조명 제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준다고 하자 많은 업체들이 LED조명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식의 LED조명 육성 또는 지원계획에는 보이지 않는 한계가 숨겨져 있었다. 그것은 첫째, 정부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영역이 오직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공기업 등 관납시장으로 국한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정부나 지자체가 LED조명을 많이 구입하려고 해도 예산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그 계획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에 불과할 수밖에는 없다. 세 번째 문제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LED조명 구매 예산을 매년 늘려 나간다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기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정부가 LED조명이라는 한 가지 아이템에만 막대한 예산을 기한의 제한도 없이 계속 투입하기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LED조명을 육성하는 초기에는 공공부분이 예산으로 LED조명 수요를 창출하겠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결국 민간시장이 LED조명의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공공부문이나 관납시장과는 달리 민간시장은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LED조명이 친환경적이고 에너지가 절감된다고 해도 정작 LED조명을 구매해야 하는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외면을 한다면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고, 수요가 창출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민간시장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성숙돼야 한다. 우선 제품의 성능과 품질, 가격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 스스로 LED조명의 좋은 점을 인지하고 자발적으로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보제공, 광고, 홍보, 판매촉진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이런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모두 갖추기 전에는 LED조명이 민간시장에서 수요를 만들어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

문제는 이렇게 시장을 구축하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 시간, 인력,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국내 LED조명 업체들의 현실은 업체들 스스로 이런 민간시장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직은 힘이 벅찬 상태라고 할 수밖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 LED조명 선진국에서도 민간부문의 LED조명 시장이 아직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민간 조명시장에서 LED조명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당연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결과 대부분의 LED조명 업체들은 민간시장보다는 관납시장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LED조명 업체 가운데 전적으로 민간시장에만 주력하는 업체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또 민간시장에서의 LED조명 수요 역시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시장에 치중하는 LED조명 업체들은 관납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LED조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관납시장 참여가 원천적으로 막힌 대기업들이 민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대기업이 LED조명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LED전구, LED MR16, LED PAR램프 등으로 제한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LED조명기구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중소 LED조명 업체들은 민간시장에서 LED조명기구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 결과 민간시장에 주력하지 않을 수가 없는 LED조명 업체, 특히 중소 규모 LED조명 업체들로서는 LED조명 민간시장은 일종의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은 지속적으로 LED램프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올해 LED조명의 민간시장 규모가 약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올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LED조명 관납시장 규모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LED조명 업체라면 어느 정도의 매출을 확대할 여지는 생겼다고 할 수가 있다.

다만 2000억원이라는 한정된 시장에 대기업, 중견기업, 상위 랭킹의 중소기업, 하위 랭킹의 중소기업 등 모든 LED조명 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개별 LED조명 업체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경쟁력이 높은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가 1 대 1로 맞붙어서 경쟁을 해야 하는 까닭에 시장경쟁력이 취약한 업체는 매출 확보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민간시장을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는 LED조명 업체에게 올해는 ▲시장은 충분히 형성되지 않고 ▲수요 역시 많지 않고 ▲제품의 가격은 계속 내려가고 ▲관납시장 진출이 막힌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모두 민간시장으로 몰려나오는 상황을 감수해야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민간시장에서 LED조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증가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LED조명+민간시장그룹은 국내 조명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고 볼 수가 있을 것이다.
특히 민간시장에 주력하는 전통조명업체들은 하나같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민간시장에서 거래처와 판로를 확보해 온 업체들이다. 반면에 LED조명 업체들은 새로 민간 조명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판로와 거래처 확보 면에서 전통조명업체보다 취약할 수밖에는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이 LEDWHAUD+민간시장그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가 있다.
 
LED조명+관납시장그룹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올해 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 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 LED조명+민간시장그룹은, 비록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경기가 저조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나마 경기가 좋았던 것이 LED조명+관납시장그룹이다. LED조명+관납시장그룹의 경기가 좋았다고 하는 것은 객관적인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 11월 22일경에 조달청이 잠정집계한 바에 따르면 11월 22일까지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된 LED조명 제품의 물량은 1800~1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11월부터 1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발주된 물량까지 감안한다면 올해 LED조명의 나라장터 발주 물량은 2000억원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지난해 나라장터 구매 물량인 1400억원에 비해서 금액으로는 600억원이, 증가율로는 42%가 넘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 세출예산이 총 282조6873억원이고 올해 국가 세출예산이 총 297조5135억원으로 증가율이 5.2%에 그쳤다. 여기에 비하면 LED조명 제품의 구매를 위해 정부가 한 해 동안 42%의 예산을 증액했다는 것은 “실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구매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관납시장에 주력한 LED조명업체들은 비교적 양호한 매출을 올릴 수가 있었다. 특히 나라장터에 나온 물량을 많이 수주한 상위 랭킹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나라장터에서 상위 랭킹을 기록한 업체는 솔라루체, 엘이디라이팅, 파인테크닉스 등 소위 ‘빅(Big)3' 업체이다.

지난 9월 9일에 조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그 때까지 나온 LED조명 나라장터 물량은 1172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솔라루체가 170억원, 엘이디라이팅이 124억원, 파인테크닉스가 82억원을 수주했다. 전체 물량의 30%인 376억원을 단 3개 업체가 가져갔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관납시장에 주력한 LED조명 업체들의 경기는 좋은 편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업체별로 편차는 있었다. 예를 들어 솔라루체, 엘이디라이팅, 파인테크닉스 등 ‘빅3’가 전체 물량의 30% 정도를 가져갔다는 것은 이들을 제외한 업체들은 70%의 물량을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야 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나라장터에 참여했던 LED조명 업체는 160개가 넘었다. 올해 나라장터의 물량을 2000억원으로 가정하고 그 가운데 30%인 600억원을 ‘빅3’가 가져갔다고 예상한다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1400억원의 물량을 160개 이상의 업체들이 나눠가졌다고 볼 수가 있다. 즉 1개 업체 당 8억7500만원 정도를 가져간 셈이 된다. 업체의 규모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연간 8억7500만원의 매출은 아무리해도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상위 3개 업체를 뺀 나머지 LED조명 업체들 역시 관납시장에서 그다지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관납시장에서의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생각을 해볼 부분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관납시장에서의 조달단가는 지난해에 비해서 약 30% 정도 하락했다고 한다. 그만큼 수익성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관납시장에 주력을 한 LED조명 업체들이 다른 그룹의 업체들에 비해서 형편이 나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상위 랭킹 업체와 하위 랭킹 업체 간의 매출 규모에 큰 차이가 있고, 조달단가의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의 저하도 감안하면 지난해에 비해 경기가 크게 나아진 것을 실감하기는 어려웠다고 할 것이다.
 
판로 확대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해
이렇게 각각의 그룹별로 올해의 시장 및 경기의 흐름을 정리해 보면 대체로 LED조명+관납시장그룹-전통조명+민간시장그룹-LED조명+민간시장그룹-전통조명+관납시장그룹 순으로 경기의 흐름을 탔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지만 조명시장의 경기는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각각의 업체가 갖추고 있는 시장경쟁력의 조합으로 판가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즉,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그 가운데서 선방하는 업체가 있고, 아무리 경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가운데서 저 혼자 부진을 겪는 업체도 생길 수가 있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보면 결국 어떤 업체가 어떻게 한 해를 보냈느냐 하는 것은 업체가 확보한 제품경쟁력, 가격경쟁력, 판로 확보 경쟁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이 문제라는 뜻이다.

/김중배 大記者 editor@koreanlighting.com      
           
    
 
   
 





기사입력: 2012/12/21 [10:17]  최종편집: ⓒ 서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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