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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나타난 3가지 추세
"셰계 조명시장에서 국가 간 경계 사라지고 무한경쟁 시작돼"
 
서울시민신문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는 이탈리아 등 유럽과 브라질 등 남미 조명업체들이 아시아시장으로 몰려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사진은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의 모습.    

 
전시회의 개요
이번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는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참가 국가는 38개 국가(지역)였으며, 참가업체는 모두 2,360개였다. 이로써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는 명실상부하게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조명전시회’로 부상했다.
전시회를 개최한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이번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개막일인 10월 27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일 각종 세미나를 개최해 새로운 지식, 기술, 정보를 제공했다.

또 참가업체의 제품설명회, ‘My Favorite Lighting Products 2013 Award’ 시상식 및 제품 프리젠테이션, ‘세계 18개 VIP 미디어’ 초청 오찬 미팅 등의 이벤트도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조명 및 건설, 건축, 인테리어 매체를 초청하는 ‘세계 VIP 미디어 초청 프레스 이벤트’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국조명신문’과 자매지 ‘조명과 인테리어’가 초청을 받았다.

한편 홍콩무역발전국(HKTDC)의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홍콩의 조명 제품 수출은 2012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9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서 나타난 3대 흐름을 살펴본다.  
 
이탈리아 조명업체 참가 증가
올해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 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유럽조명산업의 대표주자라 할 이탈리아 조명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홍콩국제조명전시회’를 주최하는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배포한 전시업체 디렉토리를 보면 이탈리아 국적으로 참가한 업체의 수는 24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1층에 마련된 ‘국제 명품 브랜드 업체’ 전용관인 ‘오로라 홀’에 마련된 전시 부스 중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 등 유럽 조명업체 전시 부스인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의문은 부스를 차례차례 방문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올해 ‘오로라 홀’에 부스를 마련한 소위 ‘국제 명품 브랜드 업체’는 약 470개다. 그 가운데 24개는 이탈리아 국적으로 참가했다. 예를 들어 ANOFOL SRL, FAUSTIC SRL & C. SAS 등이 그런 곳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탈리아 국적을 내세워 참가한 업체들 못지 않게 협력관계를 맺고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조명업체 이름으로 참가한 이탈리아 조명업체 역시 많았다. 특히 이탈리아 조명업체들은 자기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은 중국, 홍콩, 대만 조명업체에 자기 회사 사원을 배치해서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오로라 홀’에 부스를 마련한 참가업체 중 절반 이상에서 이탈리아 조명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수가 있었다.

이런 조명업체들은 대부분 “우리는 이탈리아 업체이다. 다만 생산공장이 중국이 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오로라 홀’에 부스를 마련한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업체라는 인상을 받게 했던 것이다. 
 
아시아시장의 판도 변화 예상
이에 대해 이탈리아 조명업체인 LANDA의 관계자는 “이탈리아 조명업체들이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찾아서 홍콩에 왔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이 앞으로 아시아 조명시장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 것이냐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이탈리아 조명업체들의 등장은 일종의 이탈리아-중국 간의 연합을 의미한다고 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아시아 국가의 조명업체들로서는 아시아시장에서 이탈리아-중국 연합 세력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조명의 주력시장에서 지금까지보다 더 제품을 수출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뜻이다.
 
LED조명 신기술의 등장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를 통해 나타난 제2의 추세는 새로운 LED조명 기술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LED조명 기술은 SMPS 방식에서 COB방식으로 변화해 왔다. COB 방식의 LED조명의 경우 일본 시티즌전자가 처음 개발을 했으며, 이를 대만이 받아들여 약 6년 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대만이 수출하는 LED조명의 대부분이 COB 방식이다. 한국은 2~3년 전부터 일부 업체가 개발에 착수, 지난해부터 양산이 되는 상태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아직도 COB 방식의 제품 생산에 돌입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런데 COB 방식의 뒤를 잇는 새로운 LED조명 기술과 상업화된 제품이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그것이 바로 PoD(Phosphor on Driver) 기술과 DoB(Driver on Board) 기술이다.

PoD 방식은 PCB 위에 빛을 내는 에미터(Emitter)를 직접 바운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빛을 내는 에미터의 사이즈를 COB 대비 60~75% 수준으로 줄일 수가 있다, 또 빛이 발산되는 각도(View angle)를 140도 이상, 360도까지 확장시킬 수가 있다. 1mm 면적 당 발산되는 광속도 112lm/mm까지 낼 수가 있다. LED조명 제품의 광효율이 향상되고, LED조명 완성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한편 DoB(Driver on Board) 기술은 LED를 드라이버에 직접 마운팅하는 기술이다.

PoD 기술이나 DoD 기술의 등장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기존의 SMPS 방식이나 COB 방식 대신 LED조명 시장의 주류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2가지 기술이 가진 장점인 사이즈의 소형화, 빛 효율의 향상, 사용하는 LED조명 완성품 수량의 감소 등은 LED조명 시장에 생산원가 하락, 완성품 판매가격 하락 같은 ‘가격혁명’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PoD 기술이나 DoD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의 SMPS 방식이나 COB 방식으로 제작한 제품들은 급속하게 시장경쟁력을 상실할 공산이 크다. 또 시장의 추세가 PoD 기술이나 DoD 기술 중심으로 급속하게 바뀌면 LED조명 업체들은 또 다시 PoD 기술과 DoD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LED조명 제품 가격 급속하게 하락
세번째로 주목할 점은 역시 LED조명 제품의 가격이다.
2년 전만 해도 LED조명 제품의 가격은 1W 당 1달러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1년 전에는 중국산 LED전구의 경우 1W 당 0.5~0.7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서는 LED전구와 LED형광램프의 가격이 1W 당 0.4~0.5 달러 수준으로까지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물론 같은 LED전구라고 해도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신제품은 아직도 1W 당 1달러 내외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LED전구 업체들이 내건 가격이 수출용 제품의 경우 1W 당 0.5 달러 안팎 수준이었다. 중국 내수용 LED형광램프라는 것을 전제로 1W 당 0.5 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을 부르는 중국 업체도 적지가 않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LED조명 전문가와 홍콩 업체를 비롯한 각국의 LED조명 업체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을 말하는 바에 따르면 LED램프와 완성품의 가격은 급속히 하락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2017~2018년이면 1W 당 0.25 달러 또는 그 이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지금의 전통조명 제품 가격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가 있었다.

한 홍콩의 LED조명 업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최근 세계 LED조명 시장은 가격과 마진의 하락을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 총액의 증가분으로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다만 가격과 마진의 하락 속도보다 시장이 확대되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익의 규모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계속해서 마켓셰어 즉, 판매량을 늘리지 못하면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LED조명 업체들 간의 판매량 확보 경쟁도 시간이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것이 세계 LED조명 업계의 현실이라고 한다.
 
한국 업체들의 참가 상황 
이번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는 이탈리아 등 유럽 조명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참가한 첫 번째 전시회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PoD 및 DoD 같은 새로운 LED조명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전시회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예고하는 ‘2013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한국 조명업체는 모두 24개가 참가했다. 그 가운데 13개는 한국무역관(KOTRA)이 마련한 ‘한국관’으로 나온 업체였다. 나머지 11개 업체는 모두 개별적으로 참가했다.

한 가지 언급할 만한 점은 5년 전에 처음으로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에 참가했던 루미앤이 5년 동안 빠짐 없이 전시회에 참가한 결과 이제는 매달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홍콩국제조명전시회’에 꾸준하게 참가하는 동명전기, 필룩스, 서울반도체, 루멘스 같은 한국의 조명업체들도 있다.

그러나 무명의 작은 조명업체가 꾸준하게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를 통해 세계 조명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수출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루미앤을 제외하고는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런 관점에서 루미앤의 사례가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2014년도 세계 조명시장 전망
올해 ‘홍콩추계국제조명전시회’를 취재하면서 만났던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 조명업체 관계자들, 해외 조명전시회 주최업체 관계자들, 그리고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력 조명, 건설, 건축, 인테리어 관련 매체의 기자들은 세계 조명업계가 ‘위기’와 함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LED조명이 그동안 누려왔던 ‘고부가가치 시대’의 막이 내리고, 가격의 하락과 함께 ‘대중화의 시대’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LED조명 업체들은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마진폭도 줄기 때문에 수익성은 극도로 저하된다. 그래서 ‘위기’라고 하는 것이다.

다만 LED조명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므로, 판매량을 계속 늘리면 전체 이익은 증가하게 된다. 이런 경우 가격 하락 속도보다 빠르게 매출 증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수익성은 좋아진다. 그래서 ‘기회’가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업체들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 다가올 세계 조명시장은 ‘경쟁의 시장’인 것이다.  

 

기사입력: 2013/11/21 [11:19]  최종편집: ⓒ 서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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