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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 조명을 결산한다
“건설 경기 침체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업체는 약진했다”
 
서울시민신문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은 대부분 올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시설을 확장하고, 수출로 발군의 성과를 거둔 업체들도 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국내 조명전시회의 모습이다.(사진 : 윤영준 취재부 기자) 

 
이제 2013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제는 숨 가쁘게 달려 왔던 조명업체들도 걸음을 멈추고 지난 한해를 결산해 봐야 할 때이다. 2013년은 한마디로 국내 조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한해였고 말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건설 경기 침체, 그리고 국가 경제의 저성장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좋은 결실을 거둔 업체들도 있다. 2013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조명 각 분야의 표정을 정리해 본다.
 
건설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려움 겪어
일부 LED조명업체들은 시설 확장 등 활성화 보여
수출시장 개척한 7개 업체는 ‘수출의 탑’ 수상해

 
올해 국내 조명업계의 상황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은 ‘긴 병에 장사 없다’는 속담이 될 것이다. 그만큼 건설 경기 불황의 여파가 국내 조명업계와 조명업체들에게 미친 영향은 컸다.

사실 건설 경기의 불황 국면은 1~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이미 임기를 마친 이명박정부가 취임하기도 전인 노무현정부 때부터 시작된 일이다. 건설 경기 불황이 시작된지 이미 7~8년이 됐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 국내 1만2,000여개의 건설업체 가운데 최상위에 해당하는 도급순위 100위 이내의 업체 중 23개가 이미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에 들어간 상태이다. 게다가 위험선상을 오르내리는 건설업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 건설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조명업체들의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선전을 하는 업체들도 있다. 특히 LED조명업체들이 그렇다. 물론 LED조명업체도 전반적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긴 하다. 아무리 LED조명업체라고는 해도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저 혼자만 호황을 구가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기술을 갖추고 제품의 성능, 품질, 가격 등 고객이 원하는 삼박자를 모두 겸비한 업체들은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늘어날 주문량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대폭 확장하는 업체들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결국 아무리 건설 경기가 어렵고, 국내 경제가 저성장을 이어간다고 해도 조명의 수요는 있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수요가 모든 업체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시장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가진 소수의 업체들 쪽으로 몰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전반적인 흐름과 상황을 밑바탕으로 삼아서 국내 조명 각 분야의 연말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그 속에 2013년도 한국 조명을 결산하는 키워드들이 숨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조명
올해 주택조명 쪽에 속하는 조명업체들은 길고 지루한 시기를 보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조명 시장은 크게 시판시장과 납품시장으로 나눠진다. 시판시장은 조명기구를 생산해서 전국에 산재한 조명매장을 통해 위탁판매를 하는 시장을 말한다. 반면에 납품시장은 건설업체, 정부기관, 공공기관, 공기업, 지자체 등에서 발주하는 물량을 수주해서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이다.

그 가운데 정부기관, 공공기관, 공기업, 지자체 등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별도로 떼어서 공공시장 또는 조달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택조명의 경우 시판시장은 일단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소식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건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인테리어, 전기공사 등 조명 제품을 조명매장에서 구입하는 구매자들의 구매 물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구매력이 저하된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LED조명 제품을 남보다 먼저 개발하고, 여기에 품질과 제품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는 LED조명 제품 수요가 증가한 덕에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중 조명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LED 조명기구를 원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LED조명 제품 개발이 늦은 업체들은 수요가 주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그나마 시판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LED조명기구라는 이야기가 된다.

납품시장 역시 전체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매출이 향상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에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중이라고 한다. 즉, 조명업체가 주로 거래하는 건설업체의 주택 건설 물량이 많거나, 입찰에서 성공하는 비율이 높은 업체는 나름대로 활발하게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나 수주물량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택용 조명기구 제조업체의 여건은 어떤 시장을 주력으로 하느냐, 그라고 납품인 경우에는 어떤 건설업체와 주로 거래하느냐, 또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 등 몇 가지 조건에 따라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는 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 시장에서 잘 나가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로 양분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이런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는 초기단계라고 말할 수가 있다.
 
상점조명
상점조명은 다운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 등 상업공간에서 사용되는 조명기구를 생산, 공급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다운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는 비단 상업공간 뿐만 아니라 주택, 오피스,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대부분의 건물에 기본적으로 설치되는 제품이란 ‘범용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물이 새로 세워지거나, 리모델링을 하거나, 상점을 새로 오픈하거나 하는 일이 많아지면 자연히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실내용 조명기구 가운데 가장 폭넓은 시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상점조명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문제는 올해처럼 주택건설 경기가 좋지 않거나, 국가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일 때 상업공간의 건축 및 리모델링 물량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아파트 건설 물량이 줄어들거나, 국가 경제가 하향 국면에 들어간다고 해도 오피스와 상업공간, 상점 등은 비즈니스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경제가 멈추지 않고 작동되는 한 어느 정도의 물량은 확보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1997년 IMF 당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간판을 제작, 설치하는 간판업체들은 오히려 활황을 구가했다고 한다. 불황에 상점 하나가 문을 닫으면 그 자리에 또 다른 상점이 들어서기 때문에 간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백화점, 호텔, 대기업 사옥 및 공장, 대형 할인점 등 다운라이트나 스포트라이트를 대량 소비하는 업체들은 대부분이 대기업들이다. 그러므로 경기의 변화에 비교적 덜 민감하게 움직인다고 할 수가 있다. 그만큼 상점조명기구 제조업체들이 기댈 언덕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상점용 조명기구 제조업체는 주택조명기구 제조업체들보다 한결 나은 편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물량이 얼마나 있느냐를 기준으로 본 것이고,
 그런 가운데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우선 경기가 하락한 분위기에 따라 업체 간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의 가격이 내려갈 개연성이 컸다. 또 최근 가장 잘 팔리는 LED 다운라이트와 스포트라이트는 LED조명기구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가격의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점조명업체들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점조명 제품 가운데서도 품질과 디자인 수준이 높은 업체의 제품은 가격 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제품을 구매하는 건축업체나 인테리어업체, 전기공사업체, 조명설계 및 시공업체들은 제품을 설치한 후 하자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설치를 해도 하지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는 없다. 자연 성능과 품질이 좋은 제품에 수요가 쏠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점용 조명기구 수요는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제품은 수요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결국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질 가능성이 큰 구조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돌파구는 수출이다. 한국 내수시장은 작은 반면에 세계시장은 무한하게 넓다. 그러니 수출에서 실적을 거두면 내수시장에서 생기는 문제는 어느 정도 커버할 수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국내 대표적인 상점조명 메이커인 동명전기(주)가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우러까지 53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실적을 올려 지난 12월 5일 열렸던 ‘제5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도로조명
옥외조명은 실내에 설치되는 조명을 제외하고, 건물 외부에 설치되는 조명 전체를 의미한다. 도로에 설치되는 가로등, 주택가 골목과 공원 등에 설치되는 보안등, 건물 등에 설치되는 경관조명, 미디어파사드, 스포츠 경기장에 설치되는 야갼경기용 조명타워, 골프장에 설치되는 조명시설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옥외조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로등과 보안등 및 경관조명이다. 우선 가로등과 보안등 쪽의 상황을 보면 LED 조명 제품 생산업체와 CDM(세라믹메탈할라이드) 및 무전극램프 제품이 수요를 분점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선 것이 LED 가로등과 보안등이다. LED 가로등과 보안등은 지자체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도입하는 물량이 상당수에 이른다. 정부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LED 가로등과 보안등 설치를 권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편인 CDM와 무전극 제품도 지자체에서 선호하는 기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수요도 LED-CDM-무전극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LED-CDM-무전극을 제외한 기존의 나트륨, 수은램프 제품은 수요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시대적인 분위기에 이 제품들이 부응을 하지 못한 까닭이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ED 가로등 및 보안등의 경우, 제품의 방수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빗물이 전선 등을 타고 LED 가로등이나 보안등의 내부로 침투해 합선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 세계 조명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업체들이  ‘완벽한 방수’를 실현한 제품을 개발, 공급하지 못하면 LED 가로등과 보안등의 수요는 일시적으로나마 주춤할 수도 있다.
 
경관조명
경관조명은 건물, 기념물, 공원, 광장 등에 조명을 실시해서 건축과 장소, 조명 대상을 돋보이게 하고 아름다운 심미성을 부여하는 조명이다. 이런 경관조명에 속하는 조명에는 투광조명기구, LED조명기구, 미디어 파사드용 조명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경관조명은 도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따라서 경관조명은 일종의 사회 공공재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런 면에서 경관조명은 정부, 지자체, 기업이 다 함께 관심을 갖고 발전시켜야 하는 분야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1~2년 동안의 흐름을 보면, 국내 경관조명 분야는 수요가 감소한 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위기가 등장한 까닭이다. 국내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상당수가 고장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것이 벌써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그러다보니 정부가 나서서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라는 요구를 해 왔다. 그 희생타가 된 것이 바로 경관조명이다.

지난해 2월 1일자로 공포된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도 경관조명 설치 수요를 줄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에는 빛공해를 일으키는 조명을 한 경우 과태료를 물린다는 조항아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자체 등에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이 있느냐?“ 하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경관조명 계획을 중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1~2년 동안 경관조명 설치 프로젝트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관조명 설계 및 시공 업체들의 일거리도 줄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풀 열쇄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정부와 지자체 쪽에서 경관조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야 한다. 경관조명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발주하는 물량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조건은 경관조명을 하게 만들 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2002년 서울월드컵대회 때 서울에서는 경관조명 붐이 일었다. 이런 서울시의 움직임은 지방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처 지자체의 경관조명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2008년 LUCI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LUCI는 세계 조명도시 연합회 를 말하는데, 조명도시란 곧 경관조명을 잘 실시한 도시라고 해석할 수가 있다. 따라서 LUCI 총회를 앞두고 서울에서는 경관조명 프로젝트들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또, 서울시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2년 월드컵대회까지 많은 경관조명 프로젝트가 실시되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예가 한강의 교량에 설치된 경관조명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교량에 설치했던 경관조명 설비의 사용연한이 끝나가고 있다. 다시 개보수를 하던가, 새로 설치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관조명 업체들의 활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수명이 다한 경관조명 사례를 찾아내 리모델링 또는 전면 재시공 쪽으로 사업 제안을 한다면 일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내년부터는 경관조명 개보수 및 전면 교체 프로젝트 수주를 놓고 관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시장
해외 조명업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한국 조명시장은 규모가 작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한국시장에 들어가 경쟁을 하는 시간에 더 넓은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전 세계 조명시장이란 시각에서 볼 때 한국 시장은 작아도 너무 작은 시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만큼 작은 시장에서 하는 비즈니스 스케일이 작을 수밖에는 없다.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한국 조명산업과 조명업체가 앞으로 가야하는 길이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조명업체들은 저마다 수출 기업으로 변신해 수출을 늘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출에는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 상대는 수출을 할 장소, 즉 국가이다. 또 다른 의미의 상대란 곧 한국 업체와 경쟁하게 되는 외국의 경쟁업체를 뜻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소위 ‘샌드위치 국가’에 해당한다.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끼어서 선진국 시장으로도, 후진국 시장으로도 쉽사리 가지 못하는 상황이란 얘기다.
실제로 세계 조명시장에서 하이엔드 시장은 기술이 앞선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 조명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중저가 시장은 가격이 앞선 중국, 대만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하이엔드 시장도, 중저가 시장도 모두 장악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앞으로 기술 중심의 하이엔드 시장과 가격 중심의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 조명시장에서 마켓 셰어를 차지할 수가 있다.
이 문제는 수출에 치중하는 업체들이 얼마나 기술 개발, 제품 개발, 가격 인하, 시장 개척 면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그 방법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그 방법으로 성공을 거둘 것인가가 문제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정부의 역할이 기대된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조명업체들로서는 해외 조명시장에 진출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인력, 비용 등을 혼자 부담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예를 들어, 수출을 한 조명업체에게 유형, 무형의 인센티브나 체계적인 지원책을 제공한다면 수출 마인드를 높일 수가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
올해 한국 조명업체들은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렸다. 가장 큰 문제는 10개가 넘는 인증을 취득하느라 부담하는 시간, 인력,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이런 인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증 취득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하지만 소폭의 개선은 이뤄질지 몰라도, 조명업체들이 바라는 수준의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ED조명 제품의 가격 인하도 문제이다. 그동안 정부가 앞장서서 LED조명 제품의 보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조명의 10% 내외 수준의 보급이 이뤄졌을 뿐이다. 가장 큰 이유는 LED조명 제품의 가격이 워넉 높다는데 있었다.

그러므로 LED조명 보급이 이뤄지려면 우선 가격이 적정한 수준으로까지 낮아져야 한다. 이런 요구에 따라 LED조명 제품의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LED조명 제품의 가격 인하는 ‘양 날이 달린 칼’과 같다. 보급이 늘러나려면 가격이 낮아져야 하지만, 가격이 낮아지면 제품 판매 마진도 적어지므로 업체들의 수익성은 저하될 수밖에는 없다. 여기에 세계 LED조명업체들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LED조명과 관련해서 제품의 품질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당장 내수 시장에서도 완성품 업체들은 부품업체가 생산한 부품의 품질을, 구매자는 완성품 업체가 생산한 조명기구의 품질을 믿지 못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LED조명기구 업체가 LED 부품의 구매를 망설이고, 소비자들이 LED조명기구 구입을 망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품질에 대한 불신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LED조명 제품의 수요는 촉진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LED조명의 보급 확대는 ‘품질이 먼저, 가격이 나중’이란 얘기가 된다. 이처럼 품질을 먼저 확보하고,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바로 LED조명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끝으로 안전인증이나 자율안전신고를 하지 않은 제품이 대량으로 나도는 현실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이야기는 소비자들이 아니라 조명업체 관계자들 쪽에서 나오고 있다.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남이 받은 인증번호를 적어서 마치 안전인증을 받은 것처럼 만들어 유통을 시키거나, 타 업체가 받은 안전인증을 마치 자기 회사가 받은 것처럼 해서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제대로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매하게 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따라서 안전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제품이 시중에 나돌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이 문제를 조속하게 풀지 못하면 국내 업체가 만든 조명 제품 전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름이 알려진 외국 업체가 만든 제품만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최근 한 대형 할인점에서 2개의 외국 대기업이 만든 LED전구 외에는 모두 매장에서 철수시키는 일이 발생한 것을 알려졌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2개 해외 업체의 제품만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사례는 국산 조명 제품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국산 제품에게는 아예 판로마저 업어지게 된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즉,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으면 유통업체가 외면을 하고, 유통업체가 외면을 하면 아예 제품을 공급할 수단도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이럴 경우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국산 조명 제품의 갈 길이 막막해질 수밖에는 없다.

이처럼 국내 조명 제품을 둘러싼 생산자-유통업체-소비자 간의 역학관계는 크게 변화하는 중이다. 이런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국내 조명 제품이 사는 길이다. 또 국내 조명업체가 사는 길이기도 하다. 한국 조명의 변화는 소비자들에 의해 이미 시작된 셈이다.

/김중배 大記者 joinnews@daum.net 
  
     
 
 


기사입력: 2013/12/19 [15:10]  최종편집: ⓒ 서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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